동전 던지기의 힘: 결과를 보는 순간 진짜 마음이 보여요
두 가지 사이에서 오래 망설일 때 흔히 듣는 조언이 있어요. “동전을 던져 봐.” 동전이 대신 정해 주기 때문이 아니라, 동전이 공중에 떠 있는 동안 내가 어느 쪽이 나오길 바라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에요.
결과를 받아 들면 마음이 또렷해져요
고민할 때는 두 선택지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머릿속에서 계속 엎치락뒤치락해요. 그런데 동전이든 룰렛이든 결과가 ‘이쪽’이라고 딱 정해 주면, 그 순간 안도감이나 아쉬움 같은 감정이 먼저 올라와요. ‘아, 다행이다’ 싶으면 원래 그쪽을 원했던 거고, ‘한 번만 더…’ 싶으면 반대쪽을 원했던 거예요.
덴마크의 시인이자 발명가 피트 하인(Piet Hein)도 짧은 시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남겼어요. 마음을 정하지 못할 때는 동전을 던져 보라고, 운에 맡기라는 뜻이 아니라 동전이 공중에 있는 순간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문득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요.
실제로 동전을 던지게 한 실험
『괴짜경제학』의 공저자로 알려진 미국 경제학자 스티븐 레빗(Steven Levitt)은 이 아이디어를 실험으로 확인해 봤어요. 직장을 그만둘지, 이사를 할지처럼 큰 결정을 앞두고 망설이는 사람들이 웹사이트에서 가상의 동전을 던지게 했어요. 앞면이 나오면 ‘변화를 택한다’, 뒷면이 나오면 ‘지금처럼 지낸다’는 뜻이었어요.
결과는 흥미로웠어요. 앞면이 나온 사람들은 실제로 변화를 택한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았어요. 동전 하나가 사람들의 행동을 꽤 움직인 셈이에요. 그리고 직장을 그만두는 것처럼 중요한 결정에서 변화를 택한 사람들은 몇 달 뒤 조사에서 더 행복하다고 답했어요. 이 연구는 2021년 학술지 『Review of Economic Studies』에 실렸어요.
다만 이 실험의 참가자는 스스로 찾아온 사람들이라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워요. 또 ‘동전을 던지면 행복해진다’는 뜻도 아니에요. 오래 망설이고 있다면, 이미 마음 한쪽이 변화를 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아요.
골라셈 룰렛을 이렇게 써 보세요
- 고민하는 선택지를 후보로 넣고 돌려요. 두 가지라면 할까 말까 룰렛이 딱 맞아요.
- 결과가 나온 순간 드는 첫 느낌에 집중해요. 안도감인지, 아쉬움인지.
- 그 느낌대로 결과대로 할래요나 다시 돌릴래요를 눌러요. 다시 돌리고 싶어졌다면 그것도 소중한 답이에요.
골라셈은 사람들이 어떤 결과에서 ‘결과대로 할래요’를 눌렀는지 모아서 보여 드려요. 룰렛은 공평하게 돌아가니, 결과대로 한 비율이 높은 후보일수록 사람들이 내심 바랐던 것이에요. 순위에서 짜장면과 짬뽕, 부먹과 찍먹 중 사람들의 속마음을 확인해 보세요.
룰렛에 맡기면 안 되는 결정
건강, 돈, 법률, 안전처럼 결과가 크고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은 룰렛이 아니라 충분한 정보와 전문가의 도움으로 정해야 해요. 룰렛은 어느 쪽을 골라도 괜찮은 고민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울로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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